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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6 16:48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그거 아니?

타이피스트, 고물상, 안내양, 옹기장수, 가발 디자이너가 한 시대를 풍미하던 때가 있었단다.

지금은 없어진 직업도 많지만, 너도 나도 고물상, 안내양이 되고 싶어서 안달나던 시대였지.

 

2008년,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1940년대, 해방 직후

 

그 시절엔 타이피스트가 최고의 직업이었지. 미 군정이 실시되던 시절이었거든. 그래서 미군부대에서 일할 타이피스트를

채용한다는 소문에 많은 사람이 앞다퉈 모여들었었지. 타이피스트 그 시절 최고의 신부감이었어. 거의 유일한 전문직 여성이

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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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타이피스트 [출처 : http://blog.daum.net/young8250/10857345]

 

 그땐 광복 직후였잖니? 온 나라가 자원과 물자가 부족했기때문에 거리 이곳 저곳을 누비며 고물을 사들이는 고물상이나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 일확천금을 노리는 광산개발업자도 인기였었지.

 또 전통 옹기를 배나 수레 등에 싣고서 팔러 다니던 전통 옹기장수도 도공들이 만든 제품을 비바람 헤치며 옮긴 대가로 쏠쏠한 이익을 남겨서 꽤 인기가 있는 직업이었지. 지금 하고는 많이 다르지?

 참,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선생님은 아주 인기가 좋았어. 왜냐하면 제때 현금으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

인데다 사람들한테 존경을 받을 수도 있었거든.

 

 

1950년대, 한국 전쟁 직후

 

너희도 6ㆍ25를 알지?  온 나라를 폐허로 만들어버린 전쟁이지.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공장도, 가게도, 집도,,, 모든 것을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어. 모두가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이었기 때문에 직업도 지금처럼 그렇게 거창하지 못했어.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았지.  

물을 팔거나 길어다 주는 물장수, 물건을 나르는 지게꾼, 거리의 종이를 줍는 넝마장수나 고물장수,굴뚝청소원, 뱃사공, 거리이발, 구두통을 메고 ‘슈사인'을 외치는 슈샤인보이가 거리에 넘쳐났었지. 골목길마다 엿을 파는 엿장수의 가위소리가 울려 퍼졌고, 여름에는 통을 메고 다니는 빙수장수의 ‘아이스케키' 소리가 아이들을 사로잡았지. 저녁이면 두부장수의 종소리가 있었고, 겨울 한밤중에는 찹쌀떡과 메밀묵을 파는 외침이 울려퍼졌단다.

그것 말고도 동네를 다니면서 부서진 상이나 문짝을 고쳐 주는 거리수선공, 봇짐에 오만 가지를 넣고 마을을 누비던 방물장수, 동네를 다니면서 멋진 배경그림을 벽에 걸어 놓고 가족사진을 찍어 주는 사진사, 땡땡거리며 도시가운데를 누비는 전차를 운전하는 전차운전사, 극장에서 새로운 영화를 상영하면 극장 선전용 팻말 등을 들고 거리에서 영화를 선전하던 극장선전원 같은 것이 있었지. 특히, 전쟁 직후였기 때문에 불을 끄는 소방수가 인기가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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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물장수. 수도가 없던 시절에는 집집마다 물지게로 물을 길어다 주는 물장수의 역할이 막중했다.

[사진 : 뉴스뱅크이미지]

 

1956년 6월 우리 나라에 처음으로 TV방송이 시작되었을땐, 아나운서가 어린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지. 그땐 정말 너도 나도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였단다.

 

 

1960년대, 산업화 시대

혹시 "오라이~"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 없니? 한번 쯤 TV에서 들어봤을거야. 산업화를 위해 전 국민이 총력을 기울였던 1960년대에는 여기저기 길이 뚫리고 버스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했지. 때문에 버스 안내양이 아주 인기가 있었지. 그 시절 버스엔 지금 처럼 벨 같은 것이 없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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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안내양                                         

엿장수

 [사진 : 뉴스뱅크이미지]

 

요즘엔 집집마다 기름보일러다, 가스보일러다 해서 많이 쓰이진 않지만 그 때만 해도 연탄에 김장만 끝내면 한 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연탄이 매우 중요한 연료였어. 그랬기 때문에 언덕마다 19공탄을 가득 실은 리어카를 끌고 검은 칠 얼굴에 땀을 뻘뻘 흘리는 연탄배달부와 마주칠 수 있었지.

 

조금씩 나라가 살만해지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경제개발계획이란 게 시작되었지.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시대야. 특히 젓가락질 못하는 거의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손재주가 뛰어난 우리 민족의 특성상 완구류를 만드는 봉제공이나 가발공, 가죽처리공 등의 단순한 노동집약적 직업들이 많이 생겨났지. 그리고 나라가 제 모양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지금도 인기있는 의사, 법관, 공무원, 약사 같은 직업들이 인기가 있었지.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직업은 바로 은행원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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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은행원 [출처 : http://blog.daum.net/young8250/10857345]

 

그런 가운데 1961년에 KBS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지. 1963년에 일간스포츠, 주간경향, 주간한국과 같은 주간지가 등장했고. 영화와 TV가 옛날과는 달리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영화배우, 성우, 가수들의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게 되었고, 거리에서는 미니스커트와 핫팬츠ㆍ판탈롱을 입은 멋진 아가씨에게 눈길을 빼앗기기도 했지. 방송이 널리 퍼지게 되면서 기자, 프로듀서, 영화배우, 탤런트, 성우, 가수 등의 직업이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고, 이들 직업이 구인광고를 낼 때마다 지원자가 구름처럼 몰려들었었지.

 

 

1970년대 경제발전 시대

 

우리나라 경제가 많이 발전하면서  '전문성'을 강조하는 의사와 약사 ,선생님 같은 직업들이 인기가 많았어. 특히 보건과 교육인력은 국가적으로 많이 필요했던 시기였거든. 지금도 많이 인기있는 직업들이지?

 

 

1980년대

1980년대에 유망한 직업은 여전히 의사, 교수, 기업가, 고급공무원, 기술자, 정치가, 과학자, 외교관, 엔지니어였어.

참, 1980년대엔 처음으로 컬러TV가 전차를 탔단다. 그 전까지는 흑백 TV였어. 상상할 수 있겠니?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화려한 색깔과 다양한 디자인은 사람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었지. 그 결과 광고와 관련된 직종인 광고기획, 광고제작, 카피라이터같은 직업이 유망했었어.  그리고 가수나 연예인에 대한 선망도 많이 높아지게 되었고.

 

우리나라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한 건 모두 알고 있지? 이를 계기로 국제 대회를 유치하는데 기여한 스포츠 외교전문가와 외국인 방문객이 많아지며 호텔의 국제판매 전문가 등이 한 때 인기가 높아지기도 했어.

그리고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가 국민적 인기를 끌자 프로야구 선수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망의 직업으로 떠올랐고 스포츠 스타들이 잇따라 배출되면서 직업으로써 운동선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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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유명 프로야구 선수 박철순

[출처 : http://blog.naver.com/lgyaho/110031227823]

 

 

1990년대, 그리고 21세기

 

그리고 지금은 그야말로 직업의 홍수의 시대지. 정말 없는 직업이 없어. 그 중에서도 컴퓨터가 발달하고, IT가 산업을 선도하게 되면서 통신공학 기술자, 컴퓨터하드웨어 엔지니어, 시스템웨어 및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터 관리자, 컴퓨터 보안전문가, 정보기술 컨설턴트 등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필요로 하는 직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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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노폴리'  中 등장하는 보안 전문가]

 

또 범죄 및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법률 및 공공서비스가 중요해지기 시작하면서 경찰관, 소방관 등이  주목받았고,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에 대한 우려때문에 의료 관련 직업, 특히 의사가 에전에 비해 훨씬 인기가 많아졌지.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보험계리사, 특허를 다루는 변리사도 인기 직종이지.

 

휴~ 정말 많은 직업들이 있었지? 그냥 아무런 이유도 없이 직업이 생기고 없어지는 게 아니야. 시대와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직업들이생기고 없어지는 거란다. 그 시대의 인기 직종은 그 시대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

 

그래, 넌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자료 출처: 김병숙 / 경기대학교 대학원 직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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