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30 17:13

서울 지하철 시리즈 : Prologue. 지하철을 건설하면 나라가 망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 지하철 시리즈

 

Prologue. 지하철을 건설하면 나라가 망한다?




1955년...

서울의 인구는 대략 157만 명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1970년...

서울의 인구는 대략 553만 명으로 증가했다.

인구의 증가는 무엇을 의미할까?

도시의 인구가 증가하면 개인의 업무량과 교제량이 증가하면서

필연적으로 교통 인구  가 증가하게 된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서울의 인구에 따라

서울시는 1965년 그 이름도 찬란한(?)

'시정 10개년계획안' 을 발표하게 된다.

이 계획에서 서울시 관료들은 제 1차적으로

14.88km 길이의 지하철 노선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다.

당시 서울 시장이던 김현옥은 교통난 완화책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서울시의 온갖 교통도로를 건설 하고

그때까지만 해도 다니던 전차를 없애버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60년대 서울을 가로지르던 전차. 사진출처 : 광화문 연가 (이영미. 예담) )


당시 전차는 성인 남자가 달려가면 잡아탈 수 있을 정도의 속력이라

대도시의 교통수단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별명이 불도저이던 김현옥 시장마저도 지하철 건설마저는 쉽게 구상하지 못하는데

이유는 짐작했겠지만... 바로 '돈'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다음 임기를 맡게 된 양택식 시장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하철 건설만은 하리라고 굳게 다짐한다.

그리하여 양택식 시장은

"서울의 교통난을 해결하는 길은

조속한 시일 내에 지하철을 건설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면서,

아주 강력하게 본인의 의사를 주장한다.




하지만 세상 일은 쉽지 않은 법...

그 당시 우리나라의 예산은 정말 바닥을 기고 있었고 (-_-;;)

따라서 외국 차관이 필요했던 바, 차관을 빌리려면 경제기획원 장관의 승인이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 경제기획원 장관부총리 자리를 맡고 있던 김학렬

양택식 시장의 지하철 건설 계획을 듣자마자

단 한 마디로 그 계획을 일축한 후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 대통령에게 이와 같이 보고한다.



"각하, 서울에 지하철을 건설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



당황스러운가?

당시 그 보고를 들었던 박정희 대통령 역시 이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대통령에게 당시 김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현 단계는 아직도 긴축경제가 필요하다, 안 그래도 인구 증가가 격심한 서울에 지하철 건설 같은 대규모 건설을 실시하면 인구의 격증 현상이 가중되며 주택난과 교통난도 훨씬 심각해진다, 아직 한국은 GNP가 200달러밖에 안 되므로 지하철은 투자의 우선순위가 되지 못한다..."

와 같은 논리정연한 말을 기관총 쏘아대듯 빠른 템포로 보고했지만,

대통령의 뇌리에 남는 말은 오직 하나.

"지하철을 건설하면 나라가 망한다."

 


당시 버스 위주 시내교통한계  에 다다른 탓에

새로운 교통수단이 필요한 때라는 것은 대통령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지하철을 건설하면 나라가 망한다"

"지하철을 건설해야 서울의 교통난이 완화된다" 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의견 중 무엇을 따라야 하는지 갈등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당시 주일대사였던 이후락이 잠시 한국에 귀국했다.

평소 이후락 대사를 신임하던 박 대통령은 지하철 건설에 관해 의견을 물었고,

이후락 대사는

"지하철 건설은 세계적인 대도시의 공통된 추세"

라며 지하철 건설이 시급하다 주장한다.

사실이 그러했다. 당시 선진국의 대도시에서 지하철이 없는 도시는 없었다.

이제 대통령은 오히려 경제기획원 장관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정부는 1970년 제4차 한일 정기 각료회의에,

서울 지하철 건설에 일본이 경제적, 기술적으로 협력해주길 요청했고,

일본은 그에 찬성했다.

하지만 그때 당시 우리나라의 지하철 건설에서 가장 큰 문제는

금전적 문제였지, 기술적 문제는 아니었다고 한다.

당시 우리나라의 토목, 건설 기술어느 정도로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일본 정부는 차관 제공의 경제적 타당성, 일본 기술진의 협력 범위,

공사 지도 범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서울에 교통조사단을 파견했다.

그들은 처음엔 한국의 토목기술 수준이 미흡한 상태라면

일본 기술진도 대거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찰 이후 토목, 건축기술에 관해서는

일본 기술진이 개입할 여지가 없음

확인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이제,.

1. 서울역-종로-청량리를 연결하는 9.8km 구간 지하철 건설,

2. 서울역-인천, 서울역-수원, 용산역-성북 구간은 기존 철도를 전철화해 외곽 전철과 도심 지하철 연결,

3. 1974년부터 운영 계획. 도심 지하철구간은 서울시 담당, 외곽 전철구간은 교통부 담당.

을 축으로 하는 大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위 컨텐츠는 '한국 도시 60년의 이야기 2 (손정목. 한울)' 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