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30 17:19

서울 지하철 시리즈 : 1. 1호선 건설 과정의 Behi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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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시리즈

 

1. 1호선 건설 과정의 Behind Story♬




자, 이제 드디어!

1971년 4월 1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서울역-청량리 구간의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 기공식이 거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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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착공식. 출처 : 대한민국건국60년기념사업위원회 http://www.visionkorea60.go.kr)

경인(서울-인천), 경수(서울-수원) 기공식 역시 같은 해 4월 7일 인천 공설운동장에서

화려하게 거행되었다.




자, 그런데 여기서 잠깐.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라면,

남영-서울역, 청량리-회기 구간에서는 잠시,

지하철은 멀쩡히 잘 달리고 있는데

지하철 내의 거의 모든 전등이 꺼지는

기이한 현상 을 체감할 것이다.

그 현상의 해답 역시, 이번 시리즈에 있다.




앞 시리즈에서,

철도청은 서울 외곽 지역 철도를 전철화 하는 공사를 맡았고,

서울시는 도심 지하철 구간 지하철 건설을 맡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런데...

철도 전철화는 25,000볼트의 교류 전원을 사용해야만 했다.

지하철 건설은 1,500볼트의 직류 전원을 사용해야만 했다.

철도청의 기존 철도를 지하철에 맞춰 1,500볼트로 하면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 문제였다.

반대로 지하철을 철도에 맞춰 25,000볼트로 하면

전화선에까지 전류가 흘러들어 통화 장애  가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다고 전류 방식이 다르다고 중간에 지하철을 갈아타게 만든다면

시민들의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지하철은 직류로, 철도는 교류로 하기로 하고

열차는 직류/교류 겸용으로 달리게끔 결정하였다.

물론 직/교류 겸용 열차가 단용 열차보다는 단가가 훨씬 비쌌지만,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면야 가격쯤은 감수해야 하는 법...

때문에 전류가 바뀌는 남영-서울역, 청량리-회기 구간에서는


류가 일치하지 않아 일시적으로 열차의 전원을 끈다.



그래서! 열차 내의 불이 모두 꺼지는 것이다.

그리고 열차만 관성으로 계속 주행되는데,

이를 사구간(dead section)이라 한다.

전류 방식이 바뀐 다음에는, 다시 전동차의 전원을 켠다.

전류 문제는 해결했으니 이제 공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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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앞 공사사진. 멀리 당시 서울역 모습이 보인다. 출처 : 국가기록원 영상에서 캡쳐)




지하철(地下鐵)이지만 1호선은 그리 깊이 굴착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하여 지하에서 터널식으로 뚫지 않고 지상에서 바로 파고 들어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공사비가 적게 들고 공사 기간도 단축되었지만

시내 곳곳에서 교통 혼잡같은

시민들의 엄청난 인내와 희생을 불러왔다.

특히나 70년대에는 서울이 개발되지 않아

서울역-종로 구간이 서울의 가장 혼잡한 지역이었을 터...

안 그래도 혼잡한 구역에서, 시민들의 불편함은 상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라의 근대화와 앞으로 있을 생활의 풍요를 위해

시민들은 정말 고맙게도 공사의 불편함을 참아주었다.

어찌 보면 시민들의 일방적인 희생이라 볼 수도 있었겠지만,

보다 발전될 나라를 위해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준

당시 시민들에게 감사를.




서울 지하철은 일본의 동경과 오사카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 시도였다.

1972년, 지하철 공사가 진행되던 당시,

한국의 GNP겨우 300달러에 불과했다.

국민 한 사람이 일년에 대략 30만원 정도만 벌던 시기에,

우리나라는 지하철 건설이라는 대업을 이루어낸 것이다.

시민들도 지하철 건설이 신기해 구경하고 싶어하였고,

건설본부는 지하구간 공사 현장을 시민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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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공사 시기 사진. 출처 : 국가기록원 영상에서 캡쳐)

(혹시 그때 구경해보신 분 계신가요? )



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서울 지하철이 상당한 이슈가 되었던 바,

대만의 교통부 장관공사 현장을 시찰하기도 했고,

시운전 때에는 하와이 호놀룰루 시장인도의 외무부 장관도 시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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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 사진. 출처 : 국가기록원 영상에서 캡쳐)




1974년 8월 15일...

드디어 서울역-청량리 구간,

서울 지하철 개통!

이 구간을 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13분.

지하철 건설은 실로, 진정한 대중교통시대의 막을 열었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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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날은 애통하게도 장충동 국립극장 광복절 행사에서

당시 영부인이었던 육영수 여사가 총탄에 맞아 운명한 날이었다.

그리하여 개통식에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채

국무총리와 대법원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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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식 사진. 출처 : 국가기록원 영상에서 캡쳐)


비록 개통식 날 비극적인 일이 있었지만,

1호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서울에서

도심 구간의 확실한 교통수단 역할을 해왔으며,

대한민국을 발전하게 만든 주 원동력인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었다.




(위 컨텐츠는 '한국 도시 60년의 이야기 2 (손정목. 한울)' 를 토대로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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