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01 11:42

둘리의 이야기 = 시대의 이야기

그러면 먼저 둘리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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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혁


 1983년 만화월간지《보물섬》에 연재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를 계기로 TV용 애니메이션 만화로 만들어졌다.

그 당시 KBS-TV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둘리는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으로 다시 태어나 35만명이라는 관객동원을

기록했다. 만화가 김수정(현 인덕대 만 화애니메이션과 교수)이 총감독으로 제작 지휘를 했으나

원작에 집착하지 않고 스토리를 대폭 바꾸고, 캐릭터도 수정했다.

주요캐릭터 


 공룡의 돌연변이 후손 둘리, 집주인 고길동, 외조카 희동이, 악동들인 도우너와 또치 그리고 이웃집 가수 지망생 마이콜 등이 있다.


줄거리


 모험뿐만 아닌 둘리와 엄마와의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미래보다 현재가 소중함을 보여준다. 줄거리는 단순화시키고 음악효과를 최대한 살렸다. 꿈과 희망을 주는 둘리 스토리에는 항상 미지의 세계가 펼쳐진다. 처음 도우너가 등장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거나 또는 비행기에 무임승차해 줄이 끊어져 무인도에 도착하거나 아니면 사람보다 큰 풍선을 불어 그 속에 빨려들어가 저승으로 가는 경우 등등은 어린이들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주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 원문 http://100.naver.com/100.nhn?docid=765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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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둘리는 백과사전에도 등재될 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왔는데요,


둘리는 사실 다양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많이 갖고 있는 만화이기도 하답니다.



 에피소드 첫번째! 둘리는 한때다!!(드래그^^*)


의외시라구요? 혹은 이미 알고 계셨나요?ㅎ


'아기공룡 둘리'는 어린이의 눈으로 본 가족 이야기입니다.

어린이의 세계를 그렸으면서도 주인공인 둘리가 굳이 공룡인 이유는

 

엄격했던 심의규정에서 철퇴를 맞을까 우려했던 김수정씨의 작전이었다고 하네요!

그 시대에 만화는 일종의 불량문화로 취급받았었고 검찰과 경찰이 합동단속으로 만화가게를 무작위 검열하고

종로 한복판에서 화형식을 했을 정도였답니다.


심의에서 어린 아이는 고운 말써야 한다며 '도둑놈 잡아라'라는 대사에서 '놈' 자를 빼게 했고,

경찰이 도둑을 못 잡는 스토리는 교육적이지 않다면서 빼도록 했다고도 하네요


둘리가 어른에게 대든다못된 불량캐릭터로 비취지기도 했다는군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죠?ㅎ




에피소드 두번째! 사실 그들은 외롭고 불쌍한 아이들...



둘리와 둘리 친구들은 짓궂고 제멋대로지만 알고보면 외롭고 불쌍한 아이들입니다.


1억년 전 엄마와 떨어져 빙하를 타고 떠내려와 밤하늘을 보며 엄마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는 둘리,


타임머신을 타고 가려다 불시착한 도우너와 출생지도 모른 채 서커스단에서 도망친 타조 또치,


유학 간 부모님 곁을 떠나 친척집에 버려진 세살배기 희동이까지.


"서커스단에서 눈치밥만 먹고 자란 또치는 상황판단이 빠르며 기회주의적이고, 외계에서 온 도우너는 무조건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며 단순무식하고, 애정결핍인 희동이는 고함치고 떼쓰고 폭력적이죠. 다들 자존심이 세고 모난 성격이지만 알고 보면 고아들이에요. 자기들끼리 티격태격하면서도 뭉칠 수밖에 없어요. 딱히 갈 데가 없으니까. 이들이 모두 우리의 모습, 우리 사회의 군상 아닐까요. - 김수정 작가"



마냥 엉뚱한 캐릭터인것만 같고, 그저 즐겁게 보았던 만화캐릭터들이 사실은 이런 가슴아픈 시대상

반영하고 있었답니다 



 

에피소드 세번째!!  둘리는 결국 가족을 말하고자 했다.



한때 불량만화의 오명을 썼던 둘리는 1987년 KBS TV 시리즈를 거쳐 가족만화로 거듭나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습니다.



"툭하면 울고 떼쓰고 고함치는 희동이를 감싸주는 건 둘리에요.

 한창 부모 품에서 사랑받아야 할 애가 덩그러니 친척집에 떠맡겨진 거니까 얼마나 외롭고 피폐하겠어요.

둘리는 같은 처지인 희동이를 딱하게 생각하고 감싸줘요.

희동이를 돌보면서 자기가 받지 못한 사랑을 대신 주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거죠.

길동이는 둘리를 눈엣가시로 보지만 둘리가 없으면 누가 희동이를 돌보나, 그런 아쉬움이 있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죠. 둘리는 못났다고 보기 싫다고 내치지도 못하는 가족이에요.

'아기공룡 둘리'는 우리 시대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 김수정 작가"



아, 정말 감동적이지 않나요? 어렸을적 재밌게만 보던 둘리에 이런 깊은 뜻이 있었다니..

다시 보면 왠지 슬퍼질것 같아요





에피소드 네번째!!   둘리는 지금도 살아있다!



둘리가 2004년 4월 22일 20살 생일을 맞이해 부천시로부터 명예시민자격을 얻어 주민등록증까지 교부 받았다는건 많이 알고 계시죠?

주민등록번호는 830422-1185600번으로 이전까지 아기공룡 둘리의 성별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남자’임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둘리가 주민등록번호에 이어서 이제 호적까지 갖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지난 2007년부터 도봉구가 둘리의 원작자인 김수정씨와 ‘둘리와 그 친구들’의 캐릭터 사용 승인 협약식을 했기 때문인데요,


도봉구는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둘리와 고길동, 희동이, 도우너 등 만화영화 주인공들에게 명예호적을 부여하고

몇 달 뒤부터는 둘리의 호적을 원하는 사람에게 발급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둘리의 호적 등본은 발급이 시작된 지 한 달여 만에 336 통이 발급되는 성과를 냈답니다ㅋ




< 둘리의 호적모습! >


( 이때 둘리의 호적에 대해 둘리의 나이가 1억 살이 넘기 때문에 나이가 적은 고길동을 양아버지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박이 나오면서 호적에 등장하는 인물의 주민 등록 번호는 모두 공란으로 처리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ㅎ)



둘리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보니, 길이가 굉장히 길어져 버렸네요^^;


그만큼 둘리가 안고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뜻이겠죠?ㅎ



보시는 바와 같이 둘리의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변화도 함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량만화로 시작해서 대중적 사랑을 받는 만화로, 다시 각종 캐릭터산업의 마스코트로,

그리고 어엿한 서울 시민으로 변신한 둘리!


둘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제 해외로도 그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습니다.



<2008년도에 리뉴얼해 나오게 될 둘리만화^-^ 포스터>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우리만화, 우리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이번 포스트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 둘리의 여러 시리즈 중에서 극장용으로 나왔던 얼음별 대탐험 뮤직비디오를 하나 올립니다.

오랜만에 감상해 보세요~




 *자료출처*


 1. ‘아기공룡 둘리’에 명예호적 <문화일보>

2. '도봉구민 둘리' 호적 등본 떼 주세요! <소년한국일보 >

3.  25살 둘리… "사고치고 대든다고 한때 불량만화 <한국일보>

4. 둘리공식홈페이지

 

*사진, 영상 출처*

 

1. 둘리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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